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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우리의 관념은 모두 마케팅의 결과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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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시대에도, 도시화를 필두로 한 산업화와 정보화 시대에도, 산간벽지라는 제약은 여전하다.

총,균,쇠는 이렇게 말한다. 문명은 결국 우연히도 자연적으로 곡물이 많이 분포해서, 잉여 칼로리를 비축할 수 있는 운 좋은 지역에서 발달했고, 곡물을 필두로 한 인구 밀집도를 통해 전염성 균이 발달했고, 이에 면역을 갖추지 못한 소수민족은 거의 말살당했으며, 인구 밀집도를 통한 산업화의 결과로 쇠를 먼저 가진 쪽이 지금까지 문명의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그런 자연환경이 여전히 지방과 도시를 나누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주말, 충북 단양과 충주, 단양과 안동을 여행하며 느낀 것은, 이곳에는 미시령이나 대관령보다 더한 산이 있다는 것이었다. 강원도의 산은 저 멀리 정상이 보이는 산이지만, 충북과 경북의 산은 요 앞에 정상이 보이는 산이다. 다시 말하면, 가파른 산세에 압도당한다는 이야기다.

해발고도 면에서는 경북과 충북의 산이 밀릴 수야 있겠지만, 산이 가지는 위압감은 단연, 문경새재와 문경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문경에는 조령이라는(새도 넘어가기 어렵다 하여 이름 붙여진) 산이 있으며, 단양의 산은 그 가파름 때문에 패러글라이딩 장소로 이용되기도 한다.

강원도에 산이 많다는 것 또한 마케팅일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든다. 눈으로 보이는 자연환경이나 지역의 특징에 대한 관념조차 이렇게 현실과는 다를 수 있는데, 하물며 다른 것들은 어떨까.

아마도, 우리의 관념은 모두 마케팅의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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